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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와 처벌의 나날 시를 노래하는 말 250벽을 헐어 다리를 놓고 싶어 노래해요― 감시와 처벌의 나날이승하 글실천문학사 펴냄, 2016.5.16. 8000원 시집 《감시와 처벌의 나날》(실천문학사,2016)을 읽습니다. 2016년에 나온 시집은 이름부터 “감시와 처벌” 이야기를 드러냅니다. 2010년대에서 2020년대로 흐르는 오늘날은 1960∼70년대처럼, 또는 1980∼90년대처럼 사람들을 무시무시하게 짓누르거나 다그치지는 않는다고 할 만합니다. 언뜻 보면 평화로우면서 민주가 흐르고 자유롭기도 한 사회라고 여길 수 있어요. 그렇지만 물대포에 맞아서 죽는 사람이 있으며, 삶터를 빼앗기면서 죽는 사람이 있고, 고단한 삶을 이기지 못해 죽는 사람이 있습니다.벽 저쪽에 있는 자들의 울음을 / 벽 이쪽에 있는 우리는 / 들을 수..
재투성이 결혼 아버지 유언때문에 회사 주식 받으려면 결혼을 해야하는 남주. 그런 남주 앞에 댁이 후견인인 아이를 키우고 있다며 자기가 입양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나타난 여주. 온갖 썩을 말을 다쏟아내던 남주였으나 그 아이가 사실 자기에게 유일하게 친절하게 대해줬던 유모 겸 친척 아줌마의 손녀라는걸 알게 되고나선 태도를 싹 바꿔서 여주와 결혼을 한다. 유언도 이행하고, 애한테도 안정된 환경 주고 일석이조. 그와중에 지가 엄청나게 베푸는척, 지한테 불리한 유언이야기는 쏙 빼놓고 여주한테 하는 참으로 린 그레이엄 남주다운 인성을 보여주는데.. 다행하게도 여주가 그걸 알고나서 날뛴다(!) 오오 쏘아붙일 줄 아는 여주를 쓰다니! 게다가 거부도 할줄 알아! 린 그레이엄도 변화하긴 하는구나 싶으면서도(그래봐야 새발의 피지만 어쨌..
영어는 놀이다 한국 사회에서 영어 교육에 대한 담론은 그 결론이 쉽게 나지 않는다. 영어 교육이 시작되고 영어에 대한 사회의 요구가 강해지면서, 영어 교육에 대한 많은 논의들과 교육에 대한 방향이 제시되어 왔지만 명확히 정리된 것은 아무 것도 없는 실정이다. 더군다나 ‘교육은 백년지대계’ 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입시 제도가 정부에 따라 널뛰듯 바뀌면서,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들은 교육 방향을 잃기 일쑤다. ‘영어는 놀이다(김수지 글, 정은출판 펴냄)’는 제목에서 이미 우리에게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 있다. 작가는 외국에서 교육받고 자라서, 나와 같은 한국 토박이에게는 괴리감이 있는 환경에서 영어를 접하기는 했지만, 작가가 경험한 외국의 언어 교육은 나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 쉬운 예로 한국인이 유치원의 누리과정과 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