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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서와 함께 춤을

      <민서와 함께 춤을>. 제목을 보면서는 언뜻 영화 <늑대와 함께 춤을>이, 책 읽으며 민서에 대한 마음을 읽다 보니 영화와 뮤지컬로도 선보였던 <빌리 엘리어트>가 떠오르네요. 여러 가지로 생각할 거리를 담고 있는 동화에요.    ​좋아하면서 잘 하는 일만 하고 산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마는. 세상 일이 어디 맘대로만 되나요. 특히 자기가 아직 뭘 좋아하고 잘 하는지 모르는 아이들에엔 여러 경험과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현실적으로 다 해 주기 쉽지 않기에 맞벌이로 바쁜 민서 아빠 엄마의 무심함이 답답하긴 해도 이해는 갑니다. 게다가 더 잘 하려고 노력해야 되니 힘들기도 할 테고, 좋아서 시작했던 일도 시들해져서 배웠다 그만뒀다를 반복할 수 있으니 "이상한 거 말고 네 재능을 키울 수 있는 걸로" 골라보라는 민서 아빠 엄마의 마음도 알겠고요. ​    그래도 솔직히 민서가 생일 선물로 발레 학원에 보내달라는 말을 흘려 듣고 당신 세대에서 누려보지 못한 한을 푸려는 듯 60권짜리 전집 세트를 뿌듯하게 안겨준 건 읽는 저도 좀 속상했어요. 딸냄도 그 대목은 좀 아니다 싶었다네요. 적어도 왜 발레학원을 다니고 싶어하는지 한 번 물어나 봐주지 그럽니다. ​    다행히 민서에겐 꿈을 응원해 주는 친구 지유가 있어서 외롭지 않아 보여요. 춤추고 싶은 간절함이 한계에 부딪혀 취미가 된다 해도 마음을 나눌 친구가 있으니 든든하겠지요. ​그리고 적어도 그 춤추는 시간만큼은 행복할 테고요.   ㅋㅋ 민서의 이야기를 살짝 달리해서 작가가 되고 싶어하는 딸냄 버전은 이렇습니다. 일기며 독서록을 완전 쓰기 귀찮아 하다가 갑자기 마법의 연필이 생겨서 글을 아주 잘 쓰게 되었는데... 그렇게 쓰다 보니 스스로도 잘 하고도 싶어져서 마법 연필의 힘을 빌리지 않고 열심히 글을 써보게 되었더라~는 거죠. 실제로도 숙제 명분으로 겨우 해 가지, 안 그럼 전혀 손도 안 댈 일기장과 독서록이라 정말 작가라는 꿈을 가진 건 맞냐고 제가 딸냄에게 계속 확인해 보거든요. 그런데 이 책 쓰신 작가님도 집에선 내놓으셨더라고요^^; (울 딸냄도 희망이 있는 건가요오~) 작가님께 격려와 힘을 준 그 친구 의 말도 참 뜨끔했어요. 다른 아이들에겐 이 말이 쉽게 나오는데 정작 내 아이 에겐 해 주기 어려운 말이더라고요. 공자께서도 즐기는 자 에 대한 언급을 하셨지요. 그래요, 노력도 좋고 재능도 있어야겠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삶을 즐기며 살아갈 수 있는 딸냄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엄마 아빠가 말하는 내 재능이 뭘까? 내가 좋아하는 건 뭐지? 노란 구두 한 켤레가 가져온 마법 같은 변화학교에 가고, 학원에 가는 게 전부인 매일매일 똑같은 하루, 어른들의 잔소리 속에서 신나는 일은 없을까 기대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남들보다 성실해야 성공할 수 있고, 책도 많이 읽어야 한다고 말하는 엄마 아빠는 모르는 특별한 일을요. 작가는 민서의 사랑스러운 성장기를 통해 어린이 독자들이 그토록 기다리던 특별한 이야기를 선물합니다. 어른들의 무관심과 불통 속에서도 꿋꿋하게 즐겁고 신나는 일을 찾고, 꿈을 만들며, 지켜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지요. 민서와 함께 춤을 의 민서는 바쁜 엄마 아빠 덕분에 평소보다 학교에 일찍 도착하게 됩니다. 그리고 우연히 ‘노란 구두’ 한 켤레를 발견하지요. 민서는 생각했습니다. ‘빨간 구두’ 동화처럼 마법의 구두일지 모른다고요. 노란 구두는 민서의 짐작대로 마법의 구두가 맞았습니다. 신을 갈아 신는 순간, 착하고 편안하게 감기는 이 노란 구두는 민서를 멋진 댄서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어디선가 보았던 춤, 알고 있는 춤을 머릿속으로 떠올리기만 하면 몸이 저절로 움직였습니다. 그것도 아주 완벽한 동작을 구사했지요. 도통 특별하게 잘하는 것 없던 민서가 친구들에게 처음으로 박수를 받기도 했고요.민서는 구두를 갖게 된 순간, 구두 말고도 특별한 무언가를 얻게 되었습니다. 노란 구두는 곧 스스로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마음, 신나게 즐길 수 있는 무엇 그 자체였습니다. 그리고 곧 춤을 좋아하는 또 다른 친구, 지유와 점점 가까워지며 일상의 변화를 겪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