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독서 越境讀書
예전에는 이런 독후감같은 서평 모음집같은 느낌이 드는 책들을 읽지 않았다.그런데 책을 좀 읽다보니 다른 사람들은 이걸 어떻게 읽었고 뭘 느끼고 어디가 인상적이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그러다 왠지 굉장히 정치적일것 같은 저자의 프로필과 저서를 보고 이 사람은 어떨지 궁금해졌다.월경... 경계를 넘나든다. 책 전체를 관통하는 뭔가가 느껴지긴 한다.
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맛속까지 정치적인, 목수정의 월경 연대기
길들지 말고 철들지 마라! 감성좌파가 찬미한 인연과 질문들
목수정이 모국어로 쓴 책 월경독서 를 들고 3년 만에 돌아왔다. 스물세 살, 첫 해외여행의 기억은 ‘삶의 반경이 넓어지고, 시야가 확장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라는 질문을 운명처럼 발견하게 했고, 목수정은 연애하듯 책들을 탐닉하며 나름의 대답을 구했다. 이후 저자는 앎을 넘어 삶으로 월경을 수용했고, ‘새로 디딘 땅 끝에서 낯선 자극들이 일깨워줄 내 안의 간절한 욕망을 더듬어내고, 확장된 나를 통해 더 많이 관용하고, 더 뜨겁게 포옹하’며 살고자 했다. 월경독서 는 저자의 자유롭고 행복한 오늘이 크고 작은 월경의 기억들이 선사한 감동과 화해의 축적임을 재확인한다.
월경독서 는 저자가 30여 년간 프랑스와 한국을 오가며 읽었던 책들 가운데 근본을 뒤흔드는 질문을 던지는 책, 삶의 지평을 열어준 인연들을 엄선하여, 지난 기억을 더듬고 행간을 다시 서성이며 사유를 정리한 글이다. 평소 즐겨 읽는 문학과 인문도서 외에도 만화, 시집, 과학교양서까지 장르의 경계 또한 자유롭게 넘나든다. 한국사회의 편견을 뛰어넘어 ‘다른’ 삶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던 첫 책 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맛속까지 정치적인 에서 만났던 목수정보다 월경독서 에서 만나는 목수정은, 세상에 대한 이해는 유연해지고 사람을 향한 시선은 깊어졌다. 동시에 타협과 순응을 요구하는 대상을 비판하는 목소리는 한층 열렬하고 선명해졌다.
진정한 자유와 행복에 이르는 방법의 하나로 목수정은 월경의 실천을 제안한다. 국경 이상으로 개인적ㆍ구조적ㆍ사회적ㆍ제도적으로 사람을 길들이려 하는 각종 편견, 도덕, 관습, 규범, 문명 등을 두루 포괄하는 경계를 넘어선 뒤 비로소 자아를 만나고, 타인을 그리고 세상을 이해하게 되는 일의 즐거움을 역설한다. 월경독서 는 저자를 각성케 한 질문들과 깊은 영감을 선사한 지성들을 특유의 호소력 짙은 문장으로 소개한다.
작가의 말 | 떠나는 사연, 읽는 이유
월경의 즐거움
오직 사랑만이 우리를 구원하리라 _ 최인훈 〈가면고〉
농담과 웃음, 절망을 견디는 유일한 방법 _ 마르잔 사트라피 페르세폴리스
모든 떠나온 자들을 위하여 _ 르 클레지오 황금물고기
나를 깨우는 진실하고 낮은 목소리 _ 장 그르니에 섬
멈춘다면, 일상은 금기들과 공모하여 우릴 덮치리니 _ 장정일 서울에서 보낸 3주일
우주로부터의 아름다운 증언 _ 다치바나 다카시 우주로부터의 귀환
심미적 이성으로 가는 길 _ 김우창 심미적 이성의 탐구
나는 사랑한다, 고로 진화한다
나의 여신 _ 이사도라 던컨 이사도라 던컨
이 땅의 모든 몽실언니들을 위하여 _ 권정생 몽실언니
삶의 진정한 혁명을 꿈꾸는 그대에게 _ 트리나 폴러스 꽃들에게 희망을
내 인생 최초의 단조 교향악 _ 조세희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이토록 숨 막히는 아름다움 _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길들지 말고 철들지 않길
그 아름답던 야성은 다 어디로 사라졌을까 _ 클라리사 P. 에스테스 늑대와 함께 달리는 여인들
아직도 뜨겁다, 자유의 불꽃 _ 시몬 베유 불꽃의 여자, 시몬느 베이유
마르크시즘의 유쾌한 반전 _ 트리스트럼 헌트 엥겔스 평전
우리 시대의 거인 _ 김대중 김대중 자서전
시민의 이름으로 _ 하워드 진 미국민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