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주름살
엄마주름살
장윤경 글/그림
푸른숲 그림책 - 24
36쪽 | 310g | 220*280*10mm
푸른숲주니어
무엇인가상상력을 자극하고 기발한 내용의 그림책을 개인적으로 꽤 좋아하는 편이지만, 우리 주변에서 흔한 생활의 소재가 담겨있는 그림책을 만나면 감탄을 하게 되곤 합니다. 별로 특별해보이지 않아서 무심코 지나가는 어떤 것들이 이렇게 멋지게 표현될 수도 있구나 하면서 말이죠. 이번 책의 느낌이 그랬습니다.깊은것을 이야기하려다 자칫 빗나갈 수 있는 표현이 아닌 주변 삶에서 건져낸 자연스러운 이야기의 편안함이라고 할까요.
어릴 적 조부모님이나 부모님의 주름살을 보면서 궁금해하면 "네가 말썽을 많이 피워서 그런거지~!" 라는 웃음섞인 핀잔을 한두번 들어보신 경험이 있으실 듯 하네요. ( 음, 설마 저만 그랬던 것은 아니겠죠? ). 읽어주는 부모가 너털~ 먼저 웃게 되는 이야기 속에서 부모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서 자연스럽게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보게 되는 이야기랍니다.
잠든 할머니의 얼굴을 들여다보는 주인공. 그런데 할머니 얼굴에서 주름살이 움직이는 것을 발견합니다. 깜짝 놀라 엄마에게 달려간 주인공은 할머니 주름살이 왜 생겼는지 물어보게 되지요.
엄마는 "엄마가 어릴 적에 말썽을 많이 피워서" 라고 빙긋 웃으면서 대답해줍니다.
엄마가 말해주는 말썽꾸러기 엄마의 모습. 할머니의 걱정스러운 잔소리들과 어린 엄마가 내뱉은 미운 말들이 글자로 변해서 할머니 얼굴의 주름살이 되어버린 거군요. 툭 하면 친구랑 싸우고, 엄마 말을 안 듣다가 길을 잃어버리고, 하루 종일놀기만 하고, 집 안을 엉망진창으로 어지럽히는 엄마. 어딘가 모르게 주인공 건이와 닮은 듯 하지요. 지금은 잔소리를 늘어놓는 엄마지만 엄마도 어릴 적에 이런 모습이 있었다니! 그러고보면 엄마도 할머니의 자식이라는 걸 잊고 있었네요.
깜빡 잠이 든 주인공. 꿈 속에서도 여전히 엄마 말을 듣지 않는 말썽꾸러기입니다. 아프고, 떼쓰고, 말썽을 부리기도 하고 위험한 장난을 치기도 하지요.
앗! 그런데 이상합니다. 엄마 얼굴이 갑자기 쭈굴쭈굴 해집니다. 역시 엄마의 걱정스러운 잔소리들과 주인공이 내뱉은 미운 말들이 글자로 변해 모여서 커다란 먹구름이 되어 엄마를 공격하네요.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은은한 색감을 배경으로 확~ 눈을 사로잡는 먹구름입니다.
책을 함께 읽어가던 밤톨군이 갑자기 제 얼굴을 살핍니다. "엄마도 주름살 생겼어?" . 녀석도 뭔가 찔리는 구석이 있는게지요. 아이가 자라고 호기심이 늘어가며 좌충우돌 하는 일이 늘어갈 수록제 얼굴에 주름살도 하나둘 늘어가는 듯 하긴 합니다.
주인공은깜짝 놀라 울음을 터뜨리며 잠이 깹니다.달려온 엄마는 "엄마 주름살은 건이가 매일매일 웃게 해 줘서 생긴 행복 주름살" 이라고 말해 줍니다.그럼요. 주름살은 아이와 함께 울고 웃었던 날들의 소중한 흔적인걸요.
마지막 장을 넘기며 밤톨군이 "엄마도 그래?" 라고 걱정스런 얼굴로 묻습니다. " 그럼. 엄마도 너를 보며 활짝 웃어서 생긴 예쁜 주름살이야~!" 라고 대답해주었죠. " 아냐! 엄마 주름살 없어~~!! " 라고 대답하는 녀석은 엄마가 (영원히 늙지 않고) 지금처럼 늘 자신의 곁에 있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인거겠죠. 녀석의 그 마음이 전해져 오는 듯 하여 코끝이 시큰거립니다.자연스레 녀석의 얼굴을 부비면서 " 네가 아무리장난을 쳐도넌 엄마의 아들이고, 엄마는 변함없이 널 사랑하는 걸! 알지? " 라고 이야기해주게 되는 그림책이네요.
엄마와 할머니의 얼굴에 생긴 주름살 때문에 벌어지는 작은 소동을 통해 ‘아무리 장난을 치고, 말썽을 부려도 엄마는 너 때문에 행복하고, 언제나 너를 사랑한다’는 메시지가 담긴 따뜻한 이야기이다. 엄마가 (영원히 늙지 않고) 지금처럼 늘 자신의 곁에 있어 주기를 바라는 아이의 깜찍하고 사랑스런 마음도 함께 담겨 있다.
어느 날 건이는 할머니의 얼굴을 들여다본다. 앗! 그런데 할머니 얼굴에서 주름살이 움직이는 것이었다. 깜짝 놀란 건이는 엄마에게 달려가 할머니 주름살이 왜 생겼는지 물어본다. 엄마는 건이에게 할머니 주름살이 말썽쟁이 엄마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얘기해 준다. 엄마의 얘기를 들으며 깜박 잠이 든 건이는 꿈속에서 여느 때와 같이 말썽을 피워 댄다.
그런데 꿈속에서 엄마 얼굴이 할머니처럼 쭈글쭈글하게 변해버렸다. 깜짝 놀란 건이가 울음을 터뜨리자 엄마가 한달음에 달려온다. 그런데 엄마 얼굴에 진짜 주름살이 보이는 것인데…. 으앙, 안 돼! 엄마는 진짜 할머니가 돼버린 걸까?